2004-06-10 14:44:23 조회 : 6880         
안동대추 - 구름속의 농장 이름 : 안동대추

안동대추를 생산하는 농가인 운상농장을 찾았습니다. 운상농장은 안동대학교의 맞은편, 남선면 신석 1리 마을 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농장에 새순을 자르는 작업을 한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니 텅 빈 농장건물에 어미 백구와 귀여운 새끼 강아지들이 저를 반기고 있었습니다.



 대추가 자라는 운상농장을 향해 차를 몰았습니다. 농장은 이곳으로부터 골짜기로 난 길을 따라 끝없이 올라갑니다. 시멘트로 포장을 한 도로좌우로 이름모를 들꽃들이 지천으로 보이고 나비들이 날아다닙니다. 그뒤로 깊은 골짜기와 삐죽삐죽한 바위산이 머리를 내밀고 있습니다. 싱그러운 자연의 모습에 기분이 좋아지는데 시멘트 포장도로가 끝이날 때에도 대추나무는 어디에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포장도로가 끝이 나고 먼지가 풀풀 일어나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10여분정도 올라왔을까요? 좌우로 보이는 것은 빽빽한 산림과 하늘입니다. 차는 여전히 산길을 달립니다. 산으로 난 길은 한 길뿐이니 비탈진 산을 깍아 아슬아슬한 비포장산길을 정처없이 달려가다보니 길 저편에 마치 안견의 몽유도원도에나 나옴직한 농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오늘의 목적지인 운상농장이었습니다.



높은 산의 비탈을 개간하여 만든 농장입니다. 이렇게 높은 곳에 농장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농장을 확인하니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이마에 맺힌 땀을 닦고 한숨을 돌린 후 다시 차를 몰았습니다. 농장에 도착하니 멀리 안동대학교와 송천이 아스라이 마치 개미처럼 보입니다. 참말 높은 농장입니다.



 농장을 찾아가니 점심시간이 지나서인지 그늘의 피하기 위해 지어놓은 작은 창고같은 방에 사장님과 일하시는 아주머니들이 앉아계셨습니다. 이날은 참 덥기도 더웠습니다. ^^



 이곳은 이른 아침에 안개가 피었을 때 산아래가 온통 안개의 바다가 된다고 합니다. 운상(雲上)농장은 구름위에 농장이 있다고 해서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이름처럼 정말 높은 곳에 있는 농장입니다. 임희종님의 농장은 1987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2000평의 산지를 개간하고 대추나무를 심어 대추를 생산하고 있으며 일년에 약 20 ton 정도를 수확하고 있다 합니다.









농장주 임희종님


 


"해발 400m 에 농장이 위치하다보니 스프링쿨러같은 간수시설이 없어요. 하늘에서 내리는 비에 의존하고 있지요. 그런데도 대추나무들이 모두 생육이 좋은 것은 나무밑의 토양관리에 신경을 쓰기 때문이에요. 나는 그저 나무가 스스로 크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따름이에요."


 대추나무 아래에는 산돼지들이 파높은 구덩이를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땅에 미생물들이 많아서 비만 오면 산돼지들이 대추나무밭을 파헤쳐서 따로 밭갈이를 하지 않아도 깨끗하다는 것이지요.^^ 산 아래에  유기재배협업퇴지방에서 퇴비가 만들어지고 있었는데 땅을 생각하는 농사를 짓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유기재배퇴비장












            위 산돼지들이 파놓은 대추밭, 아래는 퇴비장에서 일하시는 모습


바깥에서 사진을 찍던 도중에 우연하게도 대추나무에서 짝짓기를 하는 무당벌레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농약과는 거리가 멀다는 말이지요. 실제 운상농장의 안동대추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저농약농산물 인증 친환경 농법 인증인 ISO 14001을 받았습니다. ^^









대추나무 가지에서 짝짓는 무당벌레


"농사의 기분은 거름과 물이에요. 거기다가 성실함이 더해지면 성공한 것이라 할 수 있어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임희종님은 91년, 92년, 93년 전국 의뜸 농산물품품평회에서 대추부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습니다. 친환경으로 농사지으시는 나름대로의 철학이 뚜렷하셨습니다.













 대추나무는 참 손이 많이 갑니다. 어느 농사가 그렇게 않겠느냐만 일일이 자라는 새순을 자르고 가지를 벌려 고정해주고, 농약을 뿌리지 않는 까닭에 넓은 밭을 때때로 갈아야 하니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런 까닭에 대추가 달고 맛있는 것이겠지요.^^


안동대추는 해발 400m의 고지의 점질토양에서 자라납니다. 심한 일교차와 풍부한 일조량 때문에 당도가 매우 높습니다. 대추가 완전히 익었을 때를 맞추어 수확하고, 세척 건조해서 45℃의 온도에서 3일간 건조를 합니다. 그럼 정말 설탕처럼 맛있는 대추가 탄생이 됩니다.


 이 대추가 수확한 후에는 크기에 맞추어 네가지로 선별이 된다 합니다. 제일 큰 것을 별초라 하는데 이것은 폐백용 대추로 판매가 됩니다. 그 다음으로 특초라 부르며 왕대추로 판매가 됩니다. 그 다음이 상초로 약에 쓰이는 약대추, 마지막으로 초리인데 늦게 수정되어 달린 까닭에 크기가 작아서 주로 백숙용으로 쓰인다 합니다. 이밖에도 열과라는 것이 있는데 당도를 감당할 수 없어서 갈라진 대추를 말합니다. 실제 이것이 가장 맛있다 하는데 외관이 갈라져서 판매가 되지 않고 찻집으로 나간다 합니다. 맛이야 같은 나무에서 나니까 다 같겠지만 아무래도 큰 것이 더 맛있겠죠? ^^












  안동대추에서는 93년부터 우체국택배를 이용한 우편주문 판매를 하고 있으며 친환경농산물매장과 전국의 유기농매장으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저장성이 강한 탓에 지금도 품절이 되지 않고 꾸준히 판매가 되는 안동대추는 안동대추 홈페이지(http://www.andongdaechu.com/)와 안동장터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사모님과 활짝 웃으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평생을 속이지 않고 땅을 바라보며 땀 흘리며 진실되게 사시는 모습이 얼굴에 그대로 녹아있는 것 같아서 제 기분까지 흐뭇하였습니다. 안동대추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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